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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시가 있는 병영 131 - 어머니의 손맛 (금사랑, 2010. 08. 12)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8. 11.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어머니의 손맛<금사랑>
/ 2010.08.12

 

    어머니의
 쌀 씻는 소리가 들린다

 쌀뜨물 한 바가지에
 된장을 휘휘 저어
 어머니의 손맛을 낸다

 지난 가을에
 땅속에 묻어 두었던 묵은지
 그리고, 된장 바른 호박쌈에

 사랑의 맛 하나
 그리움 맛 하나
 살이 되고 피가 되겠지

 툭툭 친 감자밥에
 강낭콩 한 옴큼이 전부인 것을
 그렇게도 그리워하며
 먼 길을 달려가
 앞마당에 모닥불을 지폈나 보다

 그것은, 그립도록
 애절하게 기다리실 내 어머니!
 어머니를 사랑하는 까닭일 테지

 
詩 풀이
宇玄   김민정
 
우리는 익숙한 것에 대해 그리움을 갖는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들의 눈에 익어 오랫동안 머릿속에 간직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입맛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은 어머니의 손맛을 가장 좋아한다. 평생 좋아하는 음식들을 보면 어렸을 때 길들여진 어머니의 손맛인 것이다.
 
이 시에서는 그러한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고, 또한 ‘툭툭 친 감자밥에 강낭콩 한 옴큼이 전부인’데도 고향집 밥맛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곳엔 어머니의 손맛이 있고, 자식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소박한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마음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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