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선도방송

지환독서법 - 청소년 방송 원고 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7. 27.

지환 독서법

 

김민정


   청소년 여러분,

   지환독서법, 대도독서법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세조때 대문장가 김수온은 책 속의 지식을 입을 통해 몸속에 들여놓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던 인물이라 합니다.


   일단 익히기로 작정한 좋은 책이면 책장을 한 장씩 찢어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며 외웠는데 다 외원 이해가 되었다 싶으면 이것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책장을 환약처럼 만든 다음 꿀꺽 삼켜버렸다고 합니다.


   탐욕스런 지식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번은 신숙주가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은 가보 고문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수온이 간절히 청하기에 빌려주었더니 한 달이 지나도 책을 돌려주지 않는지라 김수온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귀한 책의 책장을 쪽마다 찢어 천정과 벽에 붙여놓고 벌렁 드러누워 하나하나 익혀가며 다 익힌 중요한 부분들의 책장을 질겅질겅 씹어 삼키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은 책읽기에 게을리하지는 않는지요.

   열자는 책이란 대도가 금은보화만을 골라 훔치듯 좋은 책을 가려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양적으로 넘쳐나는 책의 홍수 속에서 독자의 눈을 흐리게 하는 광고나 흠이 위주의 cord 현혹되지는 않는지요.

 

   좋은 책을 가려 일고 책 속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