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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제1평설집)

빗방울의 노래 / 이인자 - 시의 향기 1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3.

      빗방울의 노래 / 이인자 그늘진 하늘자락 한 꺼풀 벗겨내고 투명한 별빛 모아 숨결로 스며들면 또로롱 풀잎 끝마다 눈을 뜨는 초롱꽃 닫혀진 가슴 열고 희망을 꿈꾸는 날 은물결 찰랑찰랑 하늘과 입 맞추면 잔잔한 선율을 타고 피어나는 방울꽃

 

[2004년 03월 30일 국방일보]

시의 향기- 빗방울의 노래 <이인자>

 

            그늘진 하늘자락 한 꺼풀 벗겨내고

            투명한 별빛 모아 숨결로 스며들면

            또로롱
            풀잎 끝마다
            눈을 뜨는 초롱꽃

             

            닫혀진 가슴 열고 희망을 꿈꾸는 날

            은물결 찰랑찰랑 하늘과 입 맞추면

            잔잔한
            선율을 타고
            피어나는 방울꽃

             

   빗방울의 모습을 초롱꽃, 방울꽃에 비유해 표현한 귀엽고 사랑스런 작품이다. 비가 내림

으로써 구름진 하늘은 마치 하 꺼풀 그늘을 벗는 산뜻함을 지니게 될 것이고, 그 비를 맞는

과 나무들은 싱그러움을 더할 것이다. 그 비는 바로 투명한 별빛을 모아 만들어진 것, 그

리하여 비를 맞은 풀잎들은 풀잎 끝에 귀여운 물방울 초롱꽃을 단다.

   둘째 수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 닫혔던 가슴도 열고 희망을 꿈꾸어 보는 물결은 비를 통해

하늘과 입맞춤을 한다. 그 황홀감은 잔잔한 선율을 타고 방울방울 방울꽃으로 피어난다. 조

용히 비가 내리면서 물결 위로 아름답게 파문이 번져나는 모습을 방울꽃으로 표현하여 표현

의 참신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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