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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3월 30일 국방일보] | |
시의 향기- 빗방울의 노래 <이인자> |
그늘진 하늘자락 한 꺼풀 벗겨내고
투명한 별빛 모아 숨결로 스며들면
또로롱
풀잎 끝마다
눈을 뜨는 초롱꽃
닫혀진 가슴 열고 희망을 꿈꾸는 날
은물결 찰랑찰랑 하늘과 입 맞추면
잔잔한
선율을 타고
피어나는 방울꽃
빗방울의 모습을 초롱꽃, 방울꽃에 비유해 표현한 귀엽고 사랑스런 작품이다. 비가 내림
으로써 구름진 하늘은 마치 하 꺼풀 그늘을 벗는 산뜻함을 지니게 될 것이고, 그 비를 맞는
풀과 나무들은 싱그러움을 더할 것이다. 그 비는 바로 투명한 별빛을 모아 만들어진 것, 그
리하여 비를 맞은 풀잎들은 풀잎 끝에 귀여운 물방울 초롱꽃을 단다.
둘째 수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 닫혔던 가슴도 열고 희망을 꿈꾸어 보는 물결은 비를 통해
하늘과 입맞춤을 한다. 그 황홀감은 잔잔한 선율을 타고 방울방울 방울꽃으로 피어난다. 조
용히 비가 내리면서 물결 위로 아름답게 파문이 번져나는 모습을 방울꽃으로 표현하여 표현
의 참신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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