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르노아르 [2004년 04월 20일 국방일보] 시의 향기 - 진달래 <김민정>
- 그건 열여섯
- 피는 춘향이 마음
- 쨍쨍한 햇빛 속에
- 눈씻음의 향기로
- 첫사랑
- 호젓한 심사
- 홀로 펼쳐 드노니
- 출렁이는 봄물결
- 산 속 누비는 고요 행렬
- 물결지는 산산골골
- 비단실 풀리는 소리
- 자우룩
- 안개 내리듯
- 사월을 덮는 바람
한국사람에게 진다래만큼 친숙한 꽃도 없을 것이다. 어느 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낯익은 오솔길이 있는 고향산천에 온 듯한 느낌의 꽃. 그만큼 진달래는 우리 눈에 낮칙어 향수처럼 느꺼지는 꽃이다. 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산을 보면서 춘향이의 첫사랑이 저런 색깔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펼쳐든 호젓한 마음이 저러하리라 상상해 본다.
4월이면 온 산천을 물들이며 고요하게 산 속을 누비고 있는 진달래꽃이 자욱한 분홍색 안개로 느껴지기도 한다. 진달래로 하여 아름다운 봄산과 그것을 바라보는 첫라랑 같은 황홀한 봄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이별의 정한을 형상화한 자유시라면 이 작품은 온 산을 물들인 진달래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정형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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