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많은 중에서
밤이 깊을수록
이렇게 정다운
밤하늘에는 참으로 많은 별들이 있고,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 많은 별들 중의 하나가 나를 유심히 내려다보고, 나는 그 별을 유심히 쳐다본다. 그 수억의 별들 중에서 그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 별은 단 하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별이 소중하고 정다운 것이리라. 왜 하필 그 별이고, 왜 하필 나였을까. 그것이 만남이고 인연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물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중에서 나와 정말로 깊은 인연을 갖고 친밀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되고 사물은 얼마나 될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만난 인연을 어찌 소홀하게 대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서로에게 정다운 존재, 소중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이렇게 정다운 너와 나도 언젠가는 이별하게 되고 이별한 후에, 언제 어떠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아니면 영영 이별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곁에 있을 때 잘 할 수밖에……. <시풀이: 김민정 - 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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