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주는 아늑함과 밤이 주는 친밀감 속
그대 함께 걷고 싶어
밤새 눈이 내리는 길
마음도 촉촉히 젖어
눈꽃으로 피고 싶어
우리들의 발자국도
하나둘씩 덮여 가고
온 길을 돌아보면
까마득히 먼길일 때
눈처럼 녹아들고 싶어
깊고 그윽한 그대 심연
* 올해부터 매주 월요일 독자마당에 <詩가 있는 병영>이 연재됩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바랍니다.
눈이 내리는 포근한 겨울밤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길을 걷고 싶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있다면 그 사람이 더욱 보고파 질 것이며, 가까이 있다면 달려가고 싶은, 아니면 전화라도 하고 싶은 감정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므로 눈 내리는 추운 밤도 추운 줄 모르고, 한없이 아름다운 밤이 되는 것이다. 눈을 맞으며 눈꽃보다 더 순결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고 싶은 밤, 그대와 함게 온 길이 멀고 길다고 느껴질 때, 사랑하며 온 길이 눈에 묻히듯 세월에 묻혀가고 있을 때, 그대 사랑의 마음 깊이 빠져들고 싶은, 눈 내리는 밤 연인의 심정을 노래한 시이다. <시풀이: 시인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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