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조269 꽃섶에서 꽃섶에서 / 김민정 움츠린 세상일들 이제야 붙이 붙는, 견고한 물소리도 봄볕에 꺾여진다 하늘은 시치미 떼고 나 몰라라 앉은 날 산등성 머리맡을 가지런히 헤집으며 내밀한 어어 속을 계절이 오고 있다 느꺼이 꺼내서 닦는, 다 못 그린 풍경화 고요한 길목으로 아득히 길을 내며 봉오리 꿈이 한 채 그 안에 내가 들면 소슬히 구름꽃 피우고 깨금발로 가는 봄날 (시조문학 2018 여름호) 2020. 5. 31. 사랑에 관한 고시조 2020. 5. 30.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 /김민정 한순간 몸을 들어 금을 긋는 저 날개짓 마음이 가벼워야 바람을 부리는 법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만 리 창공 너의 길 세상 문 가만 열고 봉오리를 피워내는 꽃잎의 붉은 뺨이 두 눈 가득 어렸으리 하늘과 땅을 가르며 제 꿈을 새겨 넣는 2019. 12. 22. 마음 한 장 마음 한 장 /김민정 떨치면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지요 오므리면 손바닥보다 작은 것이 되지요 마음과 마음 사이에서 웃고 울며 살지요 - 한국현대시조선집 『해돋이』 2019.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2019. 12. 12. 이전 1 2 3 4 5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