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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그리운날엔기차를타라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9. 24.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무심히 피었다 지는

풀꽃보다 더 무심히

 

 

모두가 떠나버린

영동선 철로변에

 

 

당신은 당신의 자리

홀로 지켜 왔습니다

 

 

살아서 못 떠나던

철로변의 인생이라

 

 

죽어서도 지키시는

당신의 자리인 걸

 

 

진달래 그걸 알아서

서럽도록 핀답니다

 

 

시대가 변하고 강산도 변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무덤가엔

 

 

봄이면

제비꽃, 할미꽃이

활짝 활짝 핍니다

 

 

세월이 좀 더 가면

당신이 계신자리

 

 

우리들의 자리도

그자리가 아닐까요

 

 

열차가 사람만 바꿔 태워

       같은 길을 달리듯이       

                        

 시조시인   김민정 「철로변 인생-영동선의 긴 봄날1」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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