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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평

김민정 시조론 - 시원한 현대풍의 표현 <서벌>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9. 6.

 

 

 

 

 

 

 

 

 

 

 

 

 

 

 

 

 

 

 

 

 

 

 

 

 

 

 

 

 

 

 

 

  

 

 

 

 

 

 

 

 

 

 

 

 

 

    을숙도 / 宇玄 김민정 국경없는 하늘에다 울타리를 쳐 놓고 바람이 와서 눕는 낙동하류 을숙도엔 철새떼 울음소리에 가을이 묻어난다. 청둥오리 몇 마리로 짧은 해가 소란하고 서걱이는 갈대 속에 스냅으로 찍혀온 사람 또 하나 갈대가 되어 이 가을을 흔든다. 발동선을 넘은 바람 귓볼을 물들일 때 내 홀로 넘나드는 시간의 푸르른 장(章) 낙조는 강물을 덮고 노을꽃을 피운다.
 

            을숙도」는 시원한 현대풍의 표현에 시조 본연의 맛 잃지 않아

 

                    이 작품은 보통이 넘는 수준이다. 시원시원한 현대풍의 표현능력이

                    적절하게 과시되면서도 시조 본연의 맛을 잃지 않고 있다. 

                    예컨대 좋은 작품이란 당장 읽어서도 좋고, 두고두고 읊조려 봐도 

                    그대로 그 공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1982년 중앙일보, 서벌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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