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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흰 동백(조동화) - 시가 있는 병영 72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6. 14.

   

2009년 06월 15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흰 동백 <조동화>

 

 

 
낮 달,


사금파리,

 

물새 눈부신 죽지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의 큰 눈사태


 

                                               천년 전 계림을 적신

                                              

                                               이차돈의

                                              

                                               핏자국


   작가는 경북 구미시 무을 오가리 출생.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중앙시조대상신인상, 경북문학상, 경주시문화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수상. 시집 낙화암, 산성리에서, 처용 형님과 더불어, 강은 그림자가 없다, 낮은 물소리, 눈 내리는 밤 등 .

   짧은 시 속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흰 동백은 하늘에 걸려 있는 낮달로, 햇빛 속에 반짝이는 사금파리로, 물새의 눈부신 하얀 죽지로, 또 절벽에 부서지는 흰 파도로, 또 천 년 전 신라의 승으로 순교했던 이차돈의 하얀 피로 상징돼 나타난다. 제목을 숨기고 시만 보아서는 ‘흰 동백’의 의미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제목을 함께 놓고 보면 화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 모든 시어가 흰 동백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의 제목을 풀이하듯 쓰지 않았다는 점과 일상적인 흰 동백에 대한 사고의 일탈을 통한 새로움을 보여 주고 있어 신선하게 느껴지는 시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

 

 

  사진: 설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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