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t, Claude
The Banks of the River Epte in Spring, 1885
2009년 05월 11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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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포장마차에서 <이승현> |
- 애증이 교차하는 줄타기 인생길에서
- 때때로 젖은 술잔과 닭똥집 매콤함으로
아들과 실랑이하며 목을 축이기도 했지
나보다는 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하고
“그냥, 맘 편한 게 제일이여” 달래보기도 하며
코끝이 짜르르한 독주 털어 넣기도 했지
정으로 말하자면 우리 사이만 할까
가랑비에 속옷 젖듯 그렇게 젖어드는
팍팍한 마른 안주에 짭짤한 마요네즈지
언제나 2% 정도쯤 부족한 듯하지만
그것은 더 담으려는 내 맘의 크기일 뿐
자식이 채우는 잔은 늘 찰랑찰랑 하잖아
작가는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유심신인상 수상,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편집장.
자식 잘되라는 마음은 이 세상 어느 부모나 다 같다. 지금 화자는 취직이 어려워 몸부림치는 아들에게 평소에 공부 좀 하지 하고 쓴소리하다 그게 맘에 걸려 술 한잔 하며 마음을 다독여보는 아버지다.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 늘 보물보다 더 소중하다. 자식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은 더 아프고 쓰릴 것이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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