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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포장마차에서(이승현) - 시가 있는 병영 67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5. 15.
 

 

Monet, Claude
The Banks of the River Epte in Spring, 1885  

 

 

 

 

 

2009년 05월 11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포장마차에서 <이승현>

 

 

          애증이 교차하는 줄타기 인생길에서
          때때로 젖은 술잔과 닭똥집 매콤함으로
          아들과 실랑이하며 목을 축이기도 했지
          나보다는 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하고
          “그냥, 맘 편한 게 제일이여” 달래보기도 하며
          코끝이 짜르르한 독주 털어 넣기도 했지
          정으로 말하자면 우리 사이만 할까
          가랑비에 속옷 젖듯 그렇게 젖어드는
          팍팍한 마른 안주에 짭짤한 마요네즈지
          언제나 2% 정도쯤 부족한 듯하지만
          그것은 더 담으려는 내 맘의 크기일 뿐
          자식이 채우는 잔은 늘 찰랑찰랑 하잖아


 

 

작가는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유심신인상 수상,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나래시조 편집장.

 

 

자식 잘되라는 마음은 이 세상 어느 부모나 다 같다. 지금 화자는 취직이 어려워 몸부림치는 아들에게 평소에 공부 좀 하지 하고 쓴소리하다 그게 맘에 걸려 술 한잔 하며 마음을 다독여보는 아버지다.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 늘 보물보다 더 소중하다. 자식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은 더 아프고 쓰릴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취직이 어려운 요즘의 모습을 담아본 시다. 경제가 회복돼 가고 있다니 지금보다 나아지리라. 모자라고 못나도 부모에게는 소중한 존재인 우리, 부모님을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야겠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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