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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제1평설집)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시의 향기 19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3. 24.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김민정- 우주를 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 사랑 하나 펄펄 끓는 용광로 속 뼈도 혼도 다 녹여서 에밀레 애절한 울림으로 태어나고 싶어라. 밀물 같은 그리움 가득하게 차오르면 동백보다 붉은 울음 그렁그렁 쏟으면서 사뿐히 승천하리라 청아하게 울리리라. 깊고 맑은 종소리 온 세상에 퍼져가듯 그대 안에 융합하는 아름다운 사랑노래 천지에 빛나는 기쁨 영롱하게 울리리라. 천년을 내리게 될 꽃비 같은 그리움과 천년을 살아 숨쉴 불꽃 같은 그대 사랑 에밀레 푸른 목숨으로 다시 태어 나리라.
[2004년 05월 18일 국방일보 기사]
 
시의 향기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김민정> 

        

    우주를 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 사랑 하나
    펄펄 끓는 용광로 속 뼈도 혼도 다 녹여서
    에밀레 애절한 울림으로 태어나고 싶어라

    밀물 같은 그리움 가득하게 차오르면
    동백보다 붉은 울음 그렁그렁 쏟으면서
    사뿐히 승천하리라 청아하게 울리리라

    깊고 맑은 종소리 온 세상에 퍼져 가듯
    그대 안에 융합하는 아름다운 사랑 노래
    천지에 빛나는 기쁨 영롱하게 울리리라

    천년을 내리게 될 꽃비 같은 그리움과
    천년을 살아 숨쉴 불꽃 같은 그대 사랑
    에밀레 푸른 목숨으로 다시 태어 나리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도 인생을 모르듯이,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인생이고, 이것이 사랑이라고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따뜻함, 기분 좋음, 상대에 대한 많은 관심, 아껴 주고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고 등등이 사랑의 감정일까?

       수십억 명의 인구, 수십억 년의 세월 속에서 너와 내가 이 순간 만난다는 것은 소중한 인연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만난다는 것은 더욱 값진 만남이다. 그 귀한 만남이 오래 가기를 바라는 인간의 마음을 노래해 보았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아직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에밀레종인간의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던져 넣었을 때 마침내 울리던 맑은 종소리. 그 명징한 에밀레 울림 같은 사랑이여!

     

      이 작품은 천년을 넘어서도 존재할 수 있고, 그리워할 수 있고, 불꽃처럼 타오를 수 있는 사랑을 추구하는 마음을 표현해 본 작품이다.

    <김민정 시인·문학박사 서울 장평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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