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컬럼 연재268 알바트로스 2020. 1. 9. 조화로운 삶 조화로운 삶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불가촉 천민으로 이 땅을 떠돌아도 너는 가을벌레처럼 흐느껴 울지 마라 풀밭에 온몸을 꿇린 소처럼도 울지 마라 세들 쪽방 하나 없어 어린 뱀밥 내어주고 흙 한 뼘 햇살 한 뼘 지분으로 받아든 죄 무성한 바람소리에 귀를 닫는 저물녘 뽑히면 일.. 2019. 12. 20. 백비(白碑)* 앞에서 / 양계향 백비(白碑)* 앞에서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전남 장성 황룡면 박수량 묘소에는 비문 없는 비석 하나 놀랍게도 서 있네 심성이 맑은 사람만/ 깊은 뜻을 읽어 낼까? 명문장 나열해도 나타낼 수 없는 사연 글자 없이 백비만 세우라 명하셨나 청백리 그 한 마디가/ 듣고 싶은 요즈음 - 양계.. 2019. 12. 8. 일출 / 우형숙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만월이 소리없이 토해낸 이슬 밟고 풀냄새 졸고 있는 새벽길 헤쳐간다 숨가쁜 달팽이 걸음, 축복으로 달래며 산골짝 바람 소리 온몸을 감는 순간 검붉게 하늘 뚫고 도도히 솟는 얼굴 천지간 손가락 걸고 복된 나날 맡긴다 쿵덕쿵 가슴달래 화살기도 날리면서 .. 2019. 12. 4.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