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그 시간으로 떠날 수만 있다면…
- 2014. 10. 14 14:35 입력
백악기 붉은 기침
김민정 지음/고요아침 펴냄
본지에 여러 해 동안 군 장병들을 위한 시 해설을 연재해 ‘국방시인’이라 불리기도 했던 우현(宇玄) 김민정 시조시인이 다섯 번째 시조집 ‘백악기 붉은 기침’을 출간했다.
시집에는 ‘심포리 기찻길’ 등 2005년부터 올해까지 10여 년의 세월 동안 시인이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쓴 후 정제한 작품 55편이 수록돼 있다. 특히 ‘기찻길 아스라이/ 한 굽이씩 돌 때마다// 아카시아 꽃내음이/ 그날처럼 향기롭다// 아버지/ 뒷모습 같은/ 휘 굽어진 고향 철길//’(‘심포리 기찻길’ 중)처럼 철도, 기차여행에 관한 작품이 눈에 띈다. 철도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철도에 남다른 애착을 뒀던 시인은 기찻길이 단순한 길이 아니라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가능케 하는 통로라고 봤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황치복 고려대 교수는 “김민정 시인의 작품은 기찻길, 사막, 움집, 화석, 유물, 유산 등 다양한 사물들을 동원해 현재 숨 쉬고 있는 과거의 시간을 복원하려는 갈망”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백악기 붉은 기침’은 우리 시대의 표현 욕구와 사회적 도전에 충분히 응전할 수 있는 문학적 양식”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정 시인은 1985년 ‘시조문학’ 지상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등단했다. 이후 시조집 ‘영동선의 긴 봄날’ ‘사랑하고 싶던 날’ 등과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평설집 ‘모든 순간은 꽃이다’, 논문집 ‘현대시조의 고향성’ 등으로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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