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에서
김 민 정
어둠 속을 달려오는
정동진의 밤파도
우르르 몰려왔다
재빠르게 달아나며
어린 날 기억 속으로 나를 잡아 이끈다
옷 젖는 줄 모르고
뛰어놀던 백사장에
발자국 지워가며
따라오던 하얀 포말
까르르 자지러질 듯 배꼽잡고 웃고 있다
아련한 영상 속에
그리움의 집을 짓고
잠시 만난 동심에서
아스라이 멀어지는
그대는 삶의 바다에 또 얼마나 젖었는가
두 발을 적시고
온 몸을 적시고
영혼까지 다 적시며
살아온 세월들이
정동진 바닷가에서 철썩이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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