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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꿈(2번째 시조집)

정동진에서 / 김민정 - 지상의 꿈 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3. 12. 25.

정동진에서

 

            김 민 정

 

 

어둠 속을 달려오는

정동진의 밤파도

우르르 몰려왔다

재빠르게 달아나며

어린 날 기억 속으로 나를 잡아 이끈다 

 

옷 젖는 줄 모르고

뛰어놀던 백사장에

발자국 지워가며

따라오던 하얀 포말

까르르 자지러질 듯 배꼽잡고 웃고 있다

 

아련한 영상 속에

그리움의 집을 짓고

잠시 만난 동심에서

아스라이 멀어지는

그대는 삶의 바다에 또 얼마나 젖었는가

 

두 발을 적시고

온 몸을 적시고

영혼까지 다 적시며

살아온 세월들이

정동진 바닷가에서 철썩이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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