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을 깨다
- 심포협곡
김 민 정
바람 타고 날던 익룡 이곳 미처 몰랐을까
백악기의 붉은 밀어 아직 살아 숨을 쉬는
한국의
그랜드캐년
활갯짓이 바쁜 아침
태고의 물소리로 태고의 바람소리로
거룩하고 장엄하게 원시림을 키우는 곳
신비론
아침 물안개
짚은 개*를 적신다
향기롭고 따순 바람 협곡 사이 불어오면
높은 터의 절세미인 그 전설이 다시 살아
지순(至純)을
꿈꾸는 영혼
부활하는 사랑의 꿈
찬란한 햇살 받고 반쯤 눈뜬 미인폭포
깎아지른 절벽조차 부드럽게 감싸 안는
청순한
네 미소 속에
만 년 날개를 편다
* 짚은 개: 심포리의 옛 이름. '깊은 개'의 사투리.
* 심포협곡: 일출 전과 일몰 전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풍년,
찬바람이 불면 흉년의 전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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