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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 및 낭송

가을편지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7. 18.

 

가을편지 / 시 김민정, 곡 박제광

 



부드럽게 쏟아지는

청량한 햇살 아래
가을꽃처럼 소슬하게

그리움이 피어나면
오, 맑은

그대 영혼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가을햇살 나뭇잎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산들한 가을바람

호젓하게 불어오면
오, 문득

그리운 고향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물결소리 바람소리

산새소리 들려오고
내 사유의 뜨락에도

하얀 달빛 밤새 내리는
오, 푸른 

종소리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행복을 안겨주는 노래

- “그대가 그래도 그리운 것은”콘서트에서

                                                                                                                                                                                    

                                                                                                                                     이  준  섭

 


   2012.7.6(금).20:00시 홍익대학교 앞 롤링홀에서 열린 노래가 된 시(詩)콘서트에 처음으로 갔다. 라디오, TV,노래방 등에서 감상하거나 부르다가 콘서트 현장에서 감상하기는 처음이어서 더욱 감동의 울림이 컸던 것 같다. 특이 이번 연주는 권갑하, 김민정, 이승현 세 시조시인의 시조 작품을 작곡하여 처음으로 연주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이기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다. 서정적인 시조 작품에 작곡하였기에 공감이 갔고, 특히 이번 연주의 표제작품인 “그래도 그대가 그리운 것은”은 가슴 속 깊은 곳에 고여 익어가고 있는 그리움을 향해 울려퍼지는 깊고 깊은 울림이 사랑으로 다가왔다. ‘ 그대, 이미 내 수첩에서 지워진 이름이지만/ 그래도 그대가 자꾸 그리운 것은/ 언젠가 내 빈 가슴 채워줄/ 사람이라 믿는 까닭입니다’ 깊은 울림의 사랑으로 다가온 곡이 우리들을 사랑의 끈으로 칭칭 동여매고 어딘가로 멀리멀리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이것은 좋은 시에 좋은 곡을 붙여준 박제광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었고 노래를 잘 부른 박경아 가수님께도 감사드렸다.

   김민정님의 “ 가을편지 ” 이 곡 역시 우리 민족성의 특징인 기다림의 미학으로 다가왔다. 특히 산골짝물 같은 시의 순수성이 좋았지만 여기에 대중성을 확보한 곡으로 판단되어 앞으로 적절한 홍보로 보급만 잘 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다가왔다. ‘ 부드럽게 쏟아지는 / 청량한 햇살 아래/ 가을꽃처럼 소슬하게/ 그리움이 피어나면/ 오, 맑은 그대 영혼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 조금은 외롭고 쓸쓸한 가을에 편지를 기다리는 낭만이 서정적으로 울려퍼져 따라부르고 싶었다.

   슬픔을 노래하거나, 희망을 노래하여 우리들의 지친 삶에 끼어들어 있는 녹물 같은 스트레스를 정화시키고 행복감을 맑은 샘물로 퍼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래는 역시 슬픔을 노래한 것보다는 희망을, 행복을, 사랑을 노래한 곡이 우리들을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배호, 김현식 같은 가수는 슬픔을 우려내는 듯한 슬픈 노래들을 즐겨 부르다가 그 노래가 체질화 되어 일찍 저승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더라도 슬픈 노래보다는 즐겁고 신나는 노래가 더 소중하고 우리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휴식시간에 동요 “ 내 이름은 황유림이다” 곡을 따라부르기해서 개인별로 노래부르게 하고 뭐 상품도 준다고 하며 모두 열심히 따라부르고 재미있어 했다. 우리 나라 동요는 1940,1950년대 발전했다.특히 윤석중 시인은 동요 동시를 일천곡이 넘게 창작하셨다. 이 시대 작품은 동시라기보다 동요였다. 이 동요의 내용은 우리들이 초등학교에서 배운 바와 같이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즐거운 노래들이었다. 60년대 들어서면서 동시도 시가 되어야 한다는 흐름이 유행하면서 동요가 주춤해졌다.다시 80년대 들어 동요 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정서적인 건전한 동요가 많이 작곡되고 있어 좋았다.

 

<중략>

 

   시조를 작곡해서 발표해준 박제광 작곡가님께 감사드린다. 시조에 흐르는 우리 민족의 전통 정서- 그리움, 기다림, 애절함, 사랑 … 등 서정성을 잘 살려 우리들의 마음 속 갈등을 해소하고 추억 속에서도 희망찬 미래를 향해 아름다운 꿈의 나래를 활짝 펴보는 노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세상 만들기에 노력해 주셨으면 고맙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도 그대가 그리운 것은” 콘서트에 참석하고 공감이 갔던 부분과 이건 아닌데 의문이 갔던 부분을 느낀대로 이야기해 보았다. 작사자들이나 특히 작곡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여 우리들의 노래가 어깨가 들썩거려지는 행복의 길을 안내하는 노래가 많이 작곡되기를 빌고 또 이런 노래를 즐겨 부르는 모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더 나가 정부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면 70,80년대 건전 가요를 보급시키듯 이렇게 민족정서가 흘러 행복해지는 좋은 노래 보급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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