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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 국제 낭송

어머니 - 톨바트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3. 31.

 


어머니 / 톨바트


한 목숨 둘로 나눠 뜨거운 탯줄 끊어낼 때 어머니는 젖이 되어 나에게로 흐르기 시작했고 나, 어머니의 아들이 되어 태양을 향해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손 그림자와 같이 불을 붙잡고 내 다리 그림자와 같이 그을음을 발로 찼다 죽음은 나와 쌍둥이로 태어났다! 쌍둥이를 품게 된 어머니에게 인색하게 고통이 함께 찾아왔다! 황혼에 아쉬워 할 때 액땜으로 숨기고 감기와 열에 안타까워 열을 몸소 느끼고 요람에 누운 나에게 사랑을 줄 수록 행복한 어머니, 자신을 잊어버렸다 젖줄기는 갑자기 마르고 마지막 한 방울은 눈물과 흘러 산 같은 어머니, 품으로 무너지고 허무한 세상에서 죽음을 처음 보았다 여러 운명으로부터 나를 숨기는 어머니가 있어 만족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자손이 되어 당연한 죽음을 마주했다! 운없는 요구를 알다! 다가오는 독수리 그림자에 안타까워 오른쪽 뺨에 붙이고, 꿈 속 여우의 꼬리침에 안타까워 가슴 한편에 숨기고 아랫목에 찾아드는 햇빛을 따라 씨를 키운다 불경을 읽혀주며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힘들어 넘어지지 않으면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된다 죽음을 완전히 속일 수 없지만 자식이 자랄 때 까지는 죽음을 속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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