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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꿈(2번째 시조집)

절망과 희망 사이 / 지상의 꿈 17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3. 12. 25.

절망과 희망 사이

 

              김 민 정

 

기대가 달려간다

바람을 앞세우고

판도라의 상자는

비어 있는 공간임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익숙해진 몸짓으로

 

우린 이미 알고 있다

하나의 진리쯤은

빈 공간을 채우는 건

각자의 몫이란 걸

꿈으로

가꿔가야 할

아름다운 여백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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