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정동진
宇玄 김민정
왈칵,
바다를 열자
찬바람이 뺨을 갈긴다
군마가 달려간 자리 뽀오얗게 이는 포말
언덕 위 썬크르즈가 그 속으로 빠져 든다
천지의 자궁문이 조심스레 열린다
신의 손이
밀어 올리는
저 싱그런 햇덩이!
뚝, 뚝, 뚝
듣는 황금물 온 바다가 환하다
청춘이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자리
너와 나 달려가야 할 붉은 이유 거기 두고
신년호 닻을 올린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시조시학 2012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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