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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조

겨울편지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2. 25.

 

겨울편지


宇玄 김민정

속뼈까지 다 드러낸 내 그리움 닮아 있어
자꾸자꾸 쓸어주고픈 잎 다 진 가로수가
호호호 입김을 불며 다가서는 계절입니다

눈시울 붉혀오던 그 가을도 다 보내고
목숨의 결을 흔들며 깊은 삶을 탄주하는
한겨울 뿌리깊은 나무 내 안에서 자랍니다

찬바람과 눈보라 속 쓸쓸함도 다 지우고
하늘 닮은 맑은 눈빛, 푸른 희망을 담아
연화대 부처님 같은 환한 미소 보냅니다

언 손을 녹여주고 시린 마음을 데워주고
모락모락 정담 피어날 한 잔의 차 그리워
찰랑한 기다림 속에 겨울편지 씁니다

우리들의 눈빛 속에 출렁이는 기쁨 같은
사랑을 가득 담아 축복을 가득 담아
이 겨울 함박눈 같은 편지 띄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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