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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조

긴 잠을 깨다 - 심포 협곡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0. 28.

 

 

 

미인폭포 밑의 심포리 기차길

물이 내려오는 곳을 잘 보면 하트모양. 전설 속의 미인의 사랑

       사진: 홍길순, 왼쪽 바위엔 백악기 노인의 얼굴

 

 

긴 잠을 깨다

-심포협곡

 

1

백악기 날던 익룡 이곳 미처 몰랐을까

활강하는 붉은 밀어 푸르게 숨을 쉰다

한국의

그랜드캐년

활갯짓이 바쁜 아침

 

2

동그란 물의 노래 황홀한 별의 노래

봄이면 분홍 모여 꽃잔치 벌어지고

신비론

아침 물안개

짚은 개*를 적신다

 

3

향기롭고 따순 바람 협곡 사이 물들이면

높은 터의 절세미인 그 전설이 다시 살아

지순(至純)을

꿈꾸는 영혼

부활하는 사랑의 꿈

 

4

찬란한 햇살 받고 반쯤 눈뜬 미인폭포

깎아지른 절벽조차 부드럽게 감싸 안는

청순한

네 미소 속에

만 년 날개를 편다

 

 

*짚은 개: 심포리의 옛 이름. '깊은 개'의 사투리.

*심포협곡: 일출 전과 일몰 전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풍년, 찬바람이 불면 흉년의 전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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