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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 "사랑합니다."
서울 성동구 동호초등학교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이다. 교문에서도, 교무실을 들어갈 때도, 교장실을 들어갈 때도, 교실에서도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한다.
동호초는
방송고등학교와 같은 교문을 사용한다. 과거 방송고는 교문에서 복장과 지각생 등을 지도하느라 교사들이 험한 말을 사용했지만 동호초의 '사랑합니다' 덕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송신자 동호초 교감은 "어느 날 방송고 선생님께 '사랑합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했더니 선생님도 미소를 지으셨다. 이어 그가 벌 받는 학생들에게 '나도 너희들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방송고의 벌 서는 학생 수는 차츰 줄었다. 어느 순간 지도 교사는 보이지 않고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지도를 하더니 지금은 아무런 지도 없이도 불량 학생이 사라졌다.
송 교감은 "일단 인사로 '사랑합니다'라고 말을 하게 되니
얼굴을 붉힐 일이 없다"며 "'매직 워드'의 힘은 대단하다"고 전했다.
#2. "넌 모범생인 것 같다."
권준범 중대초 교사는 1996년 묘곡초 근무 당시 '매직 워드'의 위력을 실감했다.
6학년 담임을 맡은 새 학기 누가 봐도 불량해보이는 한 여학생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이 학생은 이미 학교에서
문제아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이였다.
방과 후 우연히 교실에서 그 학생을 만난 권 교사는 "내
경험에 의하면 넌 까칠한 모범생인 것 같고 중학생이 되면 우등생이 될 것 같다. 넌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텅 빈 교실에서 그냥 멋쩍어서 던진 말이었지만 그 날 이후 그 여학생은 달라졌다. 학업성취도가 몰라보게
성장했고 학교
생활도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될 정도로 변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최고예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서울 강동교육청은
최근 기적의 말 매직워드 55
가지가 들어 있는 '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매직워드'를 책자로 제작했다.
따스한 시선으로 매직워드를 표현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음악과
영화 제목, 그림 등을 함께 제시했다.
일기장이나 편지, 엽서 또는 쪽지에 문구를 담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매직워드 화보와 스티커 및 엽서 등을 함께 실었다.
크기도 교사들이 들고 다니기 좋을 만큼 작은 크기로 디자인해 수업 중이나 체육시간, 체험학습 등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동교육청 송묘용 교육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필요한 존재이길 원한다. 듣고 싶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며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상대방을 칭찬하고 인정하고 사랑해주면 그것은 메아리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전했다.
lovelypsyche@newsis.com
경향신문
교육·입시-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의 ‘힘’
-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입력 : 2011-05-09 19:35:22ㅣ수정 : 2011-05-09 19:35:22
ㆍ“와 멋진데 사랑해, 영희야” “너를 믿는다 힘내라, 철수야”ㆍ서울강동교육지원청 ‘매직워드’ 제작 보급 ‘사랑의 교실’ 만들기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얼굴이 오늘 따라 환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지 묻자 아이가 대답한다.
“네, 엄마, 오늘 선생님께서 ‘네가 있어서 선생님이 행복하다’면서 칭찬해 주셨어요.”
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와 멋진데.” “사랑해 ○○야.” “너를 믿는다, ○○야.” “넌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야.”

초등학교 교사가 어린 제자와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이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 같은 말은 때로 아이들의 인생 전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성악가 카루소, 흑인 빈민가 출신으로 훌륭한 외과의사가 된 벤 카슨,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등은 선생님과
어머니의 격려로 세계적인 인물이 됐다.
서울시강동교육지원청은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사용하면 좋은 말들이 들어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매직 워드(Magic Word)>를
책자로 제작해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있다. 상황별로 학생들에게 적절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매직 워드’ 55가지가 실천사례들과 함께 실려 있다. 교실뿐 아니라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가령, 낯설어하며 겉도는 아이의 장점을 모둠 친구들에게 소개해 이끌어주며 “아주 잘했구나. 친구들과 함께 해볼까?” “함께 해보자.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줄 수 있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주는 아이에게는 “○○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구나. 네가 선생님의 제자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한결 뿌듯해한다.
어려운 일이나 화가 나는 일을 잘 참는 아이에게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화났을 텐데 물건을 던지지 않았네. 참, 잘 참았구나. 대단하다” “약이 썼을 텐데 잘 참았다. 금방 나을 거야”라고 얘기해 주고, 지치고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다가가 희망이 담긴 눈빛으로 “○○야, 힘내라”라고 말하면 큰 위안이 된다. 혼자 하는 것이 힘들 때,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어떻게 생각해요?” “좋은 생각 있어요?”라고 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노력하지만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그래, 바로 그거야, 잘했어!” “바로 그거야, 그렇게 하면 돼”라고 말해준다. 실수를 하고 선생님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살며시 다가가 건네는 “괜찮아”라는 한 마디보다 좋은 약이 없다. “와, 좋은 생각인데! 어떻게 그런 재미있는 생각을 했니?” “어떻게 그걸 알았어? 기억해 줘서 고마워” 등의 말도 아이들을 격려하는 말들이다.
책 뒷부분에는 문제아 학생에게 “넌 모범생인 것 같다. 넌 평범하지 않고 뭔가 특별한 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더니 우등생이 된 사례와 “얘들아, 너희는 누구?”라고 물으면 “대한민국 보물!”을 하루에도 몇번씩 외치며 분위기를 돋우는 선생님과 제자들의 따뜻한 예화도 들어있다.
이렇게 상황에 맞는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의 생각과 습관, 행동을 변화시키고, 반 분위기에도 교사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강동교육지원청은 “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매직 워드>가 사랑과 신뢰의 교육풍토를 조성하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심어주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동교육지원청은 이달 중 책 내용 전체를
홈페이지(www.edugd.seoul.kr)에 올릴 예정이다.
조선일보
교육ㆍ시험
소심한 아이에겐 "바로 그거야" 라고 말해보세요
마음을 움직이는 말 '매직 워드'
말의 힘은 강하다. 마음이 흐뭇해지고 희망이 넘치는 말이 있는 반면, 듣기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말도 있다. 이 같은 말은 때로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의 인생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서울시강동교육지원청이 이런 말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교실에서 선생님은 물론, 가정에서 부모가 사용하면 좋은 말들을 모아 '마음을 움직이는 힘, 매직 워드(Magic Word)'를 책자로 제작해 초·중·고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호산 장학사는 "그간 교육현장에서 상황에 맞는 칭찬과 격려는 아이의 생각과 습관,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직 워드를 통해 많은 부모, 교사,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별로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매직 워드 중 몇 가지를 실천 사례와 함께 살펴보자.
바로 그거야!
노력하지만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하면 효과적이다.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 "그래, 바로 그거야, 잘했어" 또는 "우와, 바로 그거야. 그렇게 하면 돼"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용기를 얻는다.
함께해보자
아이들은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얻는다. 낯설어하며 겉도는 아이의 경우 장점을 정확히 들어 "아주 잘했구나, 친구들과 함께해볼까" 또는 "함께 해보자.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든든함을 느낀다.
들어줄게
최고의 대화 방법은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이에게 좋은 친구이자 상담가이기를 원한다면 멋진 이야기를 풀어놓게 하려 조바심 내지 말고 아이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 마음으로 "들어줄게. 얘기해보렴"이라고 말해보자.
너는 나의 비타민이야
고마움의 표현은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최고의 치료제다. 변화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쌓게 한다. "넌 나의 비타민이야" "네가 있어 다행이야"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 식의 고마움의 표현을 아이에게 해보자.
무엇 때문일까
궁금증이 많은 아이가 질문했을 때에는 바로 답변을 알려주기보다는 마찬가지로 한껏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글쎄, 과연 무엇 때문일까" "네 생각에는 무엇 때문에 그런 것 같니?"라며 아이가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너는 특별하단다
일상에서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비교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비교당하는 순간 큰 상처를 받는다. 아이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너는 중요한 사람이야" "너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란다"라고 말해준다.
대단하구나
어려운 일이나 화가 나는 일을 아이가 잘 참았을 경우 머리를 쓰다듬으며 "화났을 텐데 물건을 던지지 않았네. 참, 잘 참았구나. 대단하다" "약이 썼을 텐데 잘 참았구나. 금방 나을 거야"라고 얘기해보자. 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는 것이 대단한 일임을 깨닫고 그것을 해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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