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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조(일본번역시조집)

김민정 사랑시조 일본에 소개되다 (사랑의 시조 - 瀨尾文子, 세오 후미꼬)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4. 9.

 
우리 함께 가는 길은 산길 들길 모래밭길
때로는 바람 불고 때로는 비 내려도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불빛처럼 따스하다
<사랑 영원한 길 / 宇玄 김민정>

 


 

 

 

 

 

 

 

 

 

 

 

 

 

현대시조 70편 중 김민정 사랑시조 5편 소개

 

 

 

사랑 영원의 길

 

p.45

 

[감상] 사랑이 결실을 맺음과 동시에 걸어가는 영원한 길의 시. 작자는 부부가 함께 교직에 있다. 남편의 따스함이 버팀목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작자는, 축복받은 좋은 남편을 얻었다.

초장「우리……」는, 평탄한 길만을 함께 걸어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은, 산길, 들길, 모래밭길>. 중장「때로는……」은, 때로는 비나 바람을 만나도. <때로는 바람 불고, 때로는 비 내리고>. 종장「내……」는, 항상 남편의 따스함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작자다. <나의 가슴에 머무는 그대가, 불꽃처럼 따스하다>.

 

[반가] 文子(후미코)

나를 데리고 당신이 그리게 된 파도가 갈라지는 바닷가

「아침 해」의 그림은 오로지 빛난다

 

* 暹(샴)은「당신이 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백

 

p.41

 

[감상] 수줍은 여인의 사랑을, 봄눈에 감기는「붉은 동백」에 비유하여, 그에게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몰래 감추었던 마음의 노래.

초장「그대는……」은, 그대는, 이 뜨거운, 수줍음을 아시나요. 중장「남몰래……」는, 남몰래, 부끄럽고, 정열적으로 솟아오르는 것입니다. 종장「봄눈에……」는, <봄눈에, 나는 감겨, 몰래 피어있어요>라고 하여, 봄눈에 감겨, 몰래 피어있는 사랑의 동백은, 정열이 눈을 녹여, 그대 눈에 머무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반가] 文子(후미코)

얼굴그림자를 가슴에 몰래 감추고 꽤 오랫동안

꿈일까 수화기는 그대의 이름을 고한다.

 

 

*暹(샴)이 그림을 이야기 했던 만남으로부터, 짝사랑이 오래 지속되었지만 인연이 있었다.

사랑

 

p.42

 

[감상] 늘, 가슴에 머물러, 떠나지 않게 된 당신에게,「그립다 보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고 있는 시조.

초장「비가 오면……」은, 비가 내리면 비와 함께, 그리운 사람이여. 중장「눈이 오면……」은, 눈이 내리면 눈과 함께, 보고 싶은 사람이여. 초․중장은, 무언가에 관계를 지어「그리운 보고 싶은」여자의 마음. 종장「늘……」은, <늘, 가슴에 머물러, 떠나지 않는 그대여>는, 언제나 늘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 이상의 남성 얼굴이 떠오른다.

 

 

[반가] 文子(후미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그림을 이야기하는 그대 트위드의

신사복의 넥타이 태양의 빛깔

 

 

*첫만남의 暹(샴)은, 필자가 좋아하는 태양 빛깔의 넥타이, 차(색깔) 트위드(소재) 신사복, 어딘가 아버지를 떠올리는 용모였다.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다.

 

행복의 나라

 

p.43

 

[감상] <그대와 내가 있어>를 각장의 제 1구에 사용하고, 달과 별의 빛남, 꽃과 새의 사랑스러움, 행복한 나라의 존재를 제 2구에 덧붙인, 사랑의 환희 노래.

초장「그대와……」는, 그대와 내가 있어, 달도 별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중장「그대와……」는, 그대와 내가 있어, 꽃도 새도 사랑스럽습니다. 종장「그대와……」는, 그대와 내가 있어, 행복한 나라가 존재합니다. 사랑의 환희가 절정일 때는, 세계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는 느낌이 되는 것 같다. 경험자라면 이해가 될 것이다.

 

 

[반가] 文子(후미코)

어깨의 구름 치맛자락같은 바다 붉게 타올라

붉은 후지(산)이 자리 잡는다 그대 그린 면포(무명)에

 

 

*暹(샴)과 처음 여행을 간 미토의 바다에서 보는 후지산에, 평화로운 일본이 비쳤다.

나 이제 장강이고 싶네

p.44

 

[감상] 결혼 스타트의 노래. 나는 그대의 사랑에 둘러싸여 흐르는 장강이 되네. 풍파도 일지 않고, 저물녘 바다에 겨우 다다른 푸르고 넓고 깊은.

초장「이제……」는, 결혼 스타트의 시. <이제 나는 장강이 되네, 그대 속을 흐르는>. 중장「한줄기……」는, 평화가 계속되는 부부생활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 <한줄기 역사가 되네, 출렁이는 파도도 없는>. 총장「저물녘……」은, <푸르고 넓고 깊은>은 영구적인 인간성을 함께 표현했다고 본다. <저물녘, 바다에 닿는, 푸르고 넓고 깊은>.

 

 

[반가] 文子(후미코)

허니문 여행지 하코네 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당신 곁에서 시를 읊는다

 

 

*필자의 본격적인 단가창작은 暹(샴)의 찬동을 얻어 신혼여행부터 스타트.

 

사랑 영원의 길

 

p.45

 

[감상] 사랑이 결실을 맺음과 동시에 걸어가는 영원한 길의 시. 작자는 부부가 함께 교직에 있다. 남편의 따스함이 버팀목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작자는, 축복받은 좋은 남편을 얻었다.

초장「우리……」는, 평탄한 길만을 함께 걸어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은, 산길, 들길, 모래밭길>. 중장「때로는……」은, 때로는 비나 바람을 만나도. <때로는 바람 불고, 때로는 비 내리고>. 종장「내……」는, 항상 남편의 따스함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작자다. <나의 가슴에 머무는 그대가, 불꽃처럼 따스하다>.

 

 

[반가] 文子(후미코)

나를 데리고 당신이 그리게 된 파도가 갈라지는 바닷가

「아침 해」의 그림은 오로지 빛난다

 

 

* 暹(샴)은「당신이 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단신문>

한국에 대한 정념 멋지게 결실 - 세오 후미코씨 '사랑의 시조' 간행
정가 2300엔(소비세 별도). 문의 카도카와가쿠게이슛판(전화 03-3817-8922)

한국의 전통 정형시인 '시조'의 번역·연구에 정열을 쏟아온 가인 세오 후미코(瀨尾文子)씨는 얼마 전 사랑을 테마로 한 시조 169수를 수록한 '사랑의 시조 한국 연애시집'을 카도카와가쿠게이슛판(角川學芸出版)에서 간행됐다. 김일남(金一男, '시조회' 동인, 한국 '시조생활' 동인)씨에게 일본에서 시조의 매력을 소개한 제일인자로 알려진 세오씨의 지금까지의 시도 및 본서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기고> '시조회' 동인 김일남
전통시에 외곬의 반평생


세오 선생이 '시조 사사삼선'을 출판한 것은 1997년, 선생이 70세 때의 일이다. 이 한일 대역의 '시조' 번역시집은 분량에서나 내용에서나 불후의 노작이었다. 이 이전에도 한국인 내지는 재일한국인에 의한 '시조' 소개는 있었지만 모두 단편적인 것이었다.

'시조'라고 하는 한국 전통 정형시에 이 정도의 집념을 기울이게 한 것은 가인으로서의 세오 선생의 문학적 정열이었겠지만 그 이상으로 이웃나라인 한국에 대한 선생의 깊은 애착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방 직전 18세인 세오 선생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선생을 하고 있었다.

바로 집대성

12년 전 내가 서울에 건너가 공부하고 있을 무렵, 선생으로부터 처음으로 엽서를 받았다. 당시 내가 일본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시작한 시조·삼행시 운동에 대한 격려의 메세지였다.

시조는 한국의 혼으로, 재일인 당신이 마지막까지 그 일을 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고독한 생활 속에서 받은 강하고 따뜻한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후, 세오 선생은 2003년에 한국의 한시의 일한 대역시집 '춘한추사(春恨秋思)'를 냈다. 146편이나 되는 한국의 한시가 소개되어 있다.

그 후 선생이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이 2011년 이 '사랑의 시조'로 멋지게 결실을 맺은 것이다.

84세라는 고령에 중병을 무릅쓰고 해낸 일이었다.

수록된 내용에 대해서는 '고시조'에서는 역시 조선시대의 황진이의 것이 '사랑'의 정념에 있어서 빼어나다. 현대시조에서는 이호우(李鎬雨)·이영도(李永道) 남매의 것에 마음이 끌린다. 특히 이영도의 '아지랑이'는 요사노 아키코(與謝野晶子)를 능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뒤지지 않은 여성의 정감을 생생하게 읊었다.

세오 선생도 이 '아지랑이'에 '흐트러진 검은 머리 다시하고 매무새 가다듬네 창가에 소리없이 첫 봄눈 내리네'라고 반가로 창화했다.

그리고 '시조'의 원류로 알려진 신라시대의 '향가'에서 월명법사의 '죽은 누이를 기리는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고대가요 속의 최고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학적으로 봤을 때, 죽은 누이와 자신의 영혼의 행방을 바라보며 노래한 그 깊은 속과 절실함은 아마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오 선생의 책을 통해 한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고금의 뛰어난 '시조'를 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치 재인식을

'시조'라고 하는 45음의 전통 정형시는 한국의 마음의 역사를 엮은 것이다. 세오 선생의 그동안의 노고를 생각하면, 재일한국인사회에서 아직 '시조'의 가치가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대해 재일의 문학자의 한사람으로서 노력이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가 귀속되어 책임을 나눠갖는 민족사회의 민주적인 번영과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끈질기게 싸우지 않으면 안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토대가 되는 전통문화·전통문학에 대한 이해를 등한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김일람
전민족 시조 생활화 운동본부 이사, 계간 '시조생활' 제69회 신인문화상 당선(2006년), 제13회 시바카와(柴川) 시조문학상 수상(2011년), MINDAN 문화상 '시가' 부문 심사위원, 본지 '한국시가춘추' 필자.

■□
세오 후미코(瀨尾文子)
1927년 한국 출생. 제2차 세계대전 후 부산항에서 귀국(18세). 서양화가 세오 스스무(瀨尾暹)와 7년 남짓 교제를 거쳐 결혼(35세). 단가를 쿠마가이 타케시(熊谷武至)에게 사사(35세). 아이치 한국학원 나고야 한국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며 시조연구를 시작한다(45세). 남편 스스무씨와 사별(49세). 아이치 한국학원 나고야 한국학교 이사의 소개로 고시조를 한국시조학회 고문인 심재원(沈載完) 박사에게 사사. 한국 시조문예상(공로부문), 한국시조학회 공로패, 주일한국대사표창장(2009년 1월1일), 일본의 단가지 '미즈가메(水甕) 동인. 저서로 '시조 사사삼수선'(이쿠에이슛판샤=育英出版社), '춘원추사(春怨秋思) 코리아한시감상'(카도카와가쿠게이슛판) 등.

…2011-06-08 민단 신문

 

 

 

 

 

 

 

 

 

현대시조 70편 중 김민정 사랑시조 5편 소개

 

동백

사랑, 행복의 나라

나 이제 장강이고 싶네, 사랑 영원의 길

 

 

 

 

 

 

 

 

 

 

 

 

 

 

 

 

 

 

 

 

 

                           <사랑의 시조>는  
                  제1부 현대시조 70편,
                  제2부 고대시조 70편,
                  제3부 이조가사 1편, 
                  제4부에서는 고려, 신라, 백제, 고구려, 고조선의 가요 등 8편,
                  제5부에는 한시 20편이 실려 있어 총 169편이 실린 책이다.
                  한국의 사랑에 관한 시가 총망라 정리된 시집이라 할 수 있다.

 

                  <현대시조>는 주로 다음 책들에서 발췌했다고 한다.

                『시조문학』
                『우물속의 사랑』
                『근대시조집의 양상』
                『차마, 그 붉은 입술로도』
                『내가 좋아하는 현대시조 100선』
                『개화』
                『청동의 배를 타고』
                『비단 헝겊』
                『사랑하고 싶던 날』
                『사막의 모래 무늬』
                『눈맞추기놀이』
                『나무거울 2』
                『초록 따라 바람 따라』
                『시조 짓는 마을』
                『아직도 못다한 말』
                『시조와 화가(和歌)』
                『여강의 물결』
                『석우 김준시조전집 』

 

 

 

 

일본에서 출간된 시조집 '사랑의 시조'

연합뉴스|이충원|입력2011.06.26 05:31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단가(短歌) 시인인 세오 후미코(瀨尾文子.84.여)씨가 일본에서 시조집 '사랑의 시조(時調)'를 펴냈다. 사진은 지난 3월25일 가도카와가쿠게이(角川學藝)출판사에서 나온 '사랑의 시조' 표지. 2011.6.26 <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

chung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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