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민정
사진: 함동선
명성산 억새
宇玄 김민정
억새를 흔들다가
언뜻 나를 흔들다가
모로선 깊은 가을
그 마저도 흔들다가
석양빛
걸쳐 입고는
단풍으로 내린 바람
푸른 하늘 새털구름
산등성을 넘을 때도
머리 풀고 가는 바람
긴 적요를 헹굴 때도
단잠 깬
입술을 열고
수런대는 가을 억새
억새들은 억새끼리
여린 몸 서로 부벼
궁예의 깊은 탄식
안으로 삼키며
한 천 년
흐르는 고독을
모르는 척 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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