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묘(善妙)의 사랑
宇玄 김민정
이승 인연 다하면 저승에서 만나고
저승 인연 다하면 이승에서 뵈올까요
선묘의 낮은 음성이 예서 다시 들리고.
돌때 낀 사리탑 위 별빛 고운 밤이 앉고
빈 공간을 메아리져 돌아오는 네 생각에
때로는 나비가 되어 그리움을 파닥였지.
일상의 와중 속에 감정의 선을 둘러
잔기침 한 번에도 푸른 깃을 사리더니
오늘은 천년의 무게로 내 곁에 와 앉는 그대.
선묘(善妙)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당나라(중국)에서 공부할 때, 그를 사모했던 중국의 아름다운 소녀이다. 의상대사가 고국 신라로 돌아오게 되자, 바닷가에서 그 배를 바라보다가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의상대사의 배를 보호하여 무사히 신라에 닿게 하였고 의상대사가 영주부석사에 터를 닦고 절을 세우려할 때 그곳의 요괴들이 방해를 하자, 용이 바위를 들어올려 그들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때서야 의상대사는 선묘의 사랑을 깨닫고, 절 이름을 '부석사(浮石寺)'로 짓고, 선묘의 사당을 지어주었다 한다. 지금도 영주 부석사에 가면 <선묘의 사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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