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조

자작나무 숲

시조시인 김민정 2020. 10. 15. 21:40
    자작나무 숲 - 김민정
    어둠을 빨아들여 밤새도록 빨아들여
    잠들지 못한 숲에 바람도 자릴 뜨자
    비온 뒤 이슬 머금은 풀잎들만 조요롭다
    안개도 옅어지며 여름을 열고 있다
    온몸으로 담아내는 한 때의 기억들이
    산마루 동살 잡힌 듯 부채질을 하고 있다
    - 《시와표현》 2020.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