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조 꽃섶에서 시조시인 김민정 2020. 5. 31. 14:07 꽃섶에서 / 김민정 움츠린 세상일들 이제야 붙이 붙는, 견고한 물소리도 봄볕에 꺾여진다 하늘은 시치미 떼고 나 몰라라 앉은 날 산등성 머리맡을 가지런히 헤집으며 내밀한 어어 속을 계절이 오고 있다 느꺼이 꺼내서 닦는, 다 못 그린 풍경화 고요한 길목으로 아득히 길을 내며 봉오리 꿈이 한 채 그 안에 내가 들면 소슬히 구름꽃 피우고 깨금발로 가는 봄날 (시조문학 2018 여름호)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