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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에 무릎 꿇고

시조시인 김민정 2014. 6. 1. 00:01

 

 

 

천불동에 무릎 꿇고

-돈황 막고굴

 

                                  김 민 정

 

지평선은 가이 없고 푸나무도 없는 이 곳

혜초가 더듬어 간 긴 막의 열기 속에

천 번을 꼽는 손가락 소원마다 꽃을 단다

 

앉고 서고 모로 누운 부처님 납의衲衣 그늘

어쭙잖은 내 속말을 가려 덮어 주시는지

보일 듯 보이지 않게 눈을 뜨고 계시네

 

(시조문학 2014 여름호 집중소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