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조
모래울음을 찾아
시조시인 김민정
2014. 2. 20. 21:36
모래울음을 찾아
김 민 정
돈황 명사산(鳴沙山)에
모여 사는 바람 있다
잔양(殘陽)이 능선 위로
저미듯 스며들 때
발자국 남기지 않는
길목을 따라 간다
아랫녘은 푹푹 빠져
발목이 다 잠겨도
바람이 다져놓은
언덕으로 오를수록
단단한 울음의 뼈가
문양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