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꿈(2번째 시조집)

어떤 실직 - 풍경 '98 / 지상의 꿈 21

시조시인 김민정 2013. 12. 25. 20:52

어떤 실직

-풍경 ’98

 

 

                   김 민 정

 

선술집

유리창에

희미하게 번져나는

질펀한

생의 우수

무너지는 한숨 소리

찢겨진

한 자락 삶을

저 사내는 우는구나

 

과육처럼

달콤했던

한 때의 꿈이었나

갈 곳 없는

시간들을

줍고 있는 어떤 실직

아득한

절망 한 잔을

쓰디쓰게 마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