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꿈(2번째 시조집)

가을 / 지상의 꿈 13

시조시인 김민정 2013. 12. 25. 20:13

가을

             김 민 정

가을이

뚝뚝 지는

강가에 홀로 서면

 

명멸하는

세기의

불빛이 서럽다

 

저마다

생의 무게를 끌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비명처럼

튀어오르는

가을날의 고독을

 

누군가

나지막이

속삭여 올 것 같은

 

바알간

와사등 불빛

내 시야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