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김민정 2013. 8. 25. 11:01
2009년 02월 0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눈 <김민정>


구림리(九林里) 산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눈발이 거칠다
어둠이 내리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전조등 불빛 속으로 뛰어드는
철없는 녀석들
승객들은 말이 없다
모두들 섬이 되어
한 아름씩의 그리움을 키워내고 있었다
어느 새
사투리처럼 덜컹거리던 낡은 버스는
구림리(九林里) 종점으로 들어선다
산짐승의 아가리 같은
어둠이
한 입에 나를 삼켜버린다

…… …… …… ……

내 젊은 날의 낯선 초상화


전국에
폭설주의보
창밖에는 함박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