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흥전역 - 영동선의 긴 봄날 48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1. 7. 20:54

 

흥전역 

-영동선의 긴 봄날 48

 

 

          우현 김민정

 

 

을(乙)자형 철도에서

뒤로 가기 위한 기차

 

정차하는 잠깐 순간

신호기만 흔들리는

 

아무도

내리지 않는

그런 역이 있었고

 

 

역 아래 마을에는

흥전 사택 있었지만

 

까만 아이 까아만 물

세월 속을 흘러가고

 

쓸쓸한

바람소리만

선바위골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