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김민정 이미지 77 - 제자 윤승일 결혼식 주례 서다
신랑 윤승일
신랑 윤승일
신랑 윤승일과 어머니
신랑 윤승일 부모님
사회자
주례 : 김민정
신랑신부 맞절
신랑신부 맞절
주례사
주례사
양가부모님께 인사
신부 부모님께 인사
신랑 부모님께 인사
내빈께 인사
내빈께 인사
내빈께 인사
케익 절단식
케익 절단식
축시 낭송
신랑 축가
박지혁군이 사진 찍고 있네요
박지혁 아내와 최혜빈
신랑신부 친구들
일시: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장소: 프리마베라웨딩홀 2층 씨어터홀
주 례 사
먼저 오늘같이 단풍이 유난히 고운 아름다운 가을날, 결혼식을 하게 되는 신부 김지은양과 신랑 윤승일군
에게 무한한 축하를 보냅니다.
두 사람을 축복하듯 어느 해 보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신부는 그 어느 날보다도 예뻐 보이고, 신랑도 그 어느 날보다 늠름해 보이는 건, ‘나’와 ‘너’라는 각각의 개
체가 만나 ‘우리’라는 공동체인 ‘가정’을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시작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면서 '인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신부 김지은양과 신랑 윤승일군이 만나
오늘 부부의 연으로 맺어지는 것은 참으로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그 많은 남자
와 여자 중에서 서로가 서로를 선택한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제 앞에 서 있는 신랑 윤승일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저를 담임으로 처음 만났고, 그 이후 만 20년 동안 스
승의 날이면 한 번도 빼 놓지 않고 저를 찾아와 준 변함없이 성실하고 근면하고 의리있고 긍정적이고 쾌활
한 청년입니다. 20년 전 그 귀엽던 학생이 이렇게 큰 어른의 모습으로 오늘 결혼을 한다고 하니 저로서는 흐
뭇한 마음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잘 웃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신부의 첫인상 또한 너무 좋아 일주일 전 저에게 인사차 왔을 때
승일군에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신부감을 잘 골랐냐'구요. 빈 말이 아니라 제 마음에서 우러난 말이
었고, 또 한 명의 성실한 제자를 얻게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혀 생각지
도 않았던 주례를 부탁받아 당황스러웠지만, 하고 싶은 말씀만 간단하게 해 달라며 청탁을 하기에 처음이
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오늘의 주례를 허락했습니다.
오늘 김지은양은 윤승일군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윤승일군은 김지은양을 아내로 맞이하여, 서로가 반려
자로서 인생이라는 길을 기대고 의지하며 오래 오래 함께 가는, 즉 긴 동행을 약속하는 자리입니다.
인생이란 길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가다가 보면 평탄한 길도, 모랫길도, 자갈길도, 언덕길도 있
을 것입니다. 지치고 힘이 들 때 서로가 따스한 마음으로 다독이고 위로하고 양보하며 끝까지 함께 가야 합
니다. 그리하여 인생의 끝자락에서 당신이 있어 오는 길이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했노라고, 당신과 함께 했
기에 긴 인생길도 힘들지 않게 올 수 있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하면 3년의 행복이 보장되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결혼하면 평생의 행복이 보장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0년 동안 제가 지켜본 신랑 윤승일군은 참으로 이해심 많고 책임감 있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김지은양 또한 잘 웃는 첫인상이 참으로 푸근하고 이해심이 많고 따뜻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한 쌍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참으로 잘 어울리는 행복한 부부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을 가졌습니다.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는 사람은 부모도 아니고, 자식도 아닌 부부라고 합니다. 젊을 때는 아내가 남편에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은 아내요, 남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겨,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윤승일군과 김지은양에게 바라며 주례사를 마칩니다.
2012년 10월 27일
주례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