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기관차 머리 타고 - 영동선의 긴 봄날 58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1. 1. 21:49
기관차 머리 타고
- 영동선의 긴 봄날 58
우현 김민정
힘겹게 사람들이
언덕길을 오내릴 때
기관차 머리 타고
자랑처럼 오내리며
그 끗발
으스대던 아이
어디쯤을 살아갈까
오십천 긴 줄기가
북평바다로 흘러갈 때
한 여름 개울에서
멱을 감던 소녀들
빛 바랜
사진 속으로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