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조

긴 잠을 깨다- 심포협곡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 22. 11:46

미인폭포 밑의 심포리 기차길

물이 내려오는 곳을 잘 보면 하트모양. 전설 속의 미인의 사랑

      진: 홍길순                                           왼쪽 바위엔 백악기 노인의 얼굴?

 

 

 

 

긴 잠을 깨다

-심포협곡

김민정

 

1

바람 타고 날던 익룡 이곳 미처 몰랐을까

백악기의 붉은 밀어 아직 살아 숨을 쉬는

한국의

그랜드캐년

활갯짓이 바쁜 아침

 

2

태고의 물소리로 태고의 바람소리로

거룩하고 장엄하게 원시림을 키우는 곳

신비론

아침 물안개

짚은 개*를 적신다

 

3

향기롭고 따순 바람 협곡 사이 불어오면

높은 터의 절세미인 그 전설이 다시 살아

지순(至純)

꿈꾸는 영혼

부활하는 사랑의 꿈

 

4

찬란한 햇살 받고 반쯤 눈뜬 미인폭포

깎아지른 절벽조차 부드럽게 감싸 안는

청순한

네 미소 속에

만 년 날개를 편다

 

*짚은 개: 심포리의 옛 이름. '깊은 개'의 사투리.

*심포협곡: 일출 전과 일몰 전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풍년, 찬바람이 불면 흉년의 전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