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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아버지의 강<윤종남>
시조시인 김민정
2011. 5. 2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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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아버지의 강 |
/ 2011.05.23 | |
꽃샘바람이 불면 아버지는 들로 나가 잠을 덜 깬 흙을 깨워 햇볕을 쐬게 하고 겨우내 눈 녹은 물을 논두렁에 가두셨다 천보산 그늘이 앞마당을 덮을 때면 지게에 풀내음 한 섬 지고 오는 아버지 이 봄은 먼 강을 돌아 물소리만 보내신다 도랑물 소리에도 쟁기가 먼저 풀리고 호미자루 놓지 못하는 어머니의 옹이진 손 감자꽃 하얀 웃음이 슬픔인 듯 어려온다
詩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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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玄 김민정 |
봄이면 누구보다 부지런히 논밭으로 나가 일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일 년 농사를 위해 봄빛이 산에 들에 돌면 ‘잠을 덜 깬 흙을 깨워 햇볕을 쐬게 하’던 아버지셨다.
눈 녹은 물도 논두렁에 가두고 농사지을 채비를 하고, 봄빛이 푸르러지면 지게 풀을 한 짐 지고 오던 아버지. 그러나 화자가 바라보는 봄에는 아버지는 돌아가 안 계시고 그리운 물소리만 보내오신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어려 있다.
그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해 오시던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셔도 여전히 ‘도랑물 소리에도 쟁기가 먼저 풀리’는 어머니시다. 호미 자루를 놓지 못하고 손에 옹이가 지도록 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니에 대한 애잔함이 ‘감자꽃 하얀 웃음이 슬픔인 듯 어려온다’고 표현되고 있다.
봄이면 부지런히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작품이라 독자에게도 공감을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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