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조
나뭇짐과 꽃 - 영동선의 긴 봄날 65 <제주인뉴스 소개>
시조시인 김민정
2011. 5. 5. 09:10
<윤종남의 시읽기 13> 김민정 시인의 “나뭇짐과 꽃” |
편집국, 2011-05-04 오후 02:44:49 |
<나뭇짐과 꽃>
- 영동선의 긴 봄날 65
오십천 개울가에 버들가지 물오르면
아이들은 다투어 풀피리를 불었었고
어머님 당신의 꿈속엔 푸른 장이 열리고
나뭇짐 가지 끝에 춤추는 꽃잎 있어
마중 온 막내딸은 아비보다 꽃 더 반겨
아버님 당신의 웃음엔 그래도 귀여운 딸
김민정시인의 약력
1985년 ‘시조문학’ 지상백일장 장원으로 등단 성균관대 박사학위 취득, 상지대 대학원 강사, 서울 명일중 부장교사 역임 한국공간시인 본상, 성균문학상 우수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수상 시집 <영동선의 긴 봄날> <사랑하고 싶던 날> 수필집<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시 해설집 <시의 향기> 외 다수의 논문집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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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 65'번이란 부제가 붙어 있을 만큼 철도에 관한 시를 제일 많이 쓴 시인의 작품이다. 시골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아득한 유년시절의 한 장면이다. 이를테면 시인은 ’오십천 개울가에 /버들가지 물오르면‘ 뛰어 놀던 소녀 적의 기억을 새삼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때 ’아이들은 다투어/풀피리를 불었고 ‘어머니의 꿈속엔 ’푸른 장이 열리고‘있었다. 그 시절 나뭇짐을 해 귀가하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시인은 아버지도 반갑지만 아버지 나뭇짐에 꽂혀 있던 꽃가지에 환호했던 것이다. 그런 막내딸을 이쁘게만 바라봤던 아버지의 모습은 또한 우리 시대 모든 아버지의 모습과도 같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저작권자 ⓒ jejuinnews.com(www.jejui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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