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그리운날엔기차를타라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시조시인 김민정
2010. 9.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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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피었다 지는
풀꽃보다 더 무심히
모두가 떠나버린
영동선 철로변에
당신은 당신의 자리
홀로 지켜 왔습니다
살아서 못 떠나던
철로변의 인생이라
죽어서도 지키시는
당신의 자리인 걸
진달래 그걸 알아서
서럽도록 핀답니다
시대가 변하고 강산도 변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무덤가엔
봄이면
제비꽃, 할미꽃이
활짝 활짝 핍니다
세월이 좀 더 가면
당신이 계신자리
우리들의 자리도
그자리가 아닐까요
열차가 사람만 바꿔 태워
같은 길을 달리듯이
시조시인 김민정 「철로변 인생-영동선의 긴 봄날1」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