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32 - 송탄역<松炭驛><최원익, 2010. 08.19>
시조시인 김민정
2010. 8. 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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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페 <누나>a boy's s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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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송탄역<松炭驛>- 최원익 |
/ 2010.08.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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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고개로 불렸던 그때를 아시나요 빈 깡통 이어낸 루핑지붕 판자촌과 부대길 무명의 들꽃 피고 지던 철로가
보통열차 짐 내린 송탄역 대기실엔 루즈빛향 벌 나비 때맞춰 날아들어 어스름 달빛 나그네 힐긋 들던 긴 골목길
어느새 빛바래진 옛 추억은 색감 잃어 플랫폼 살랑대는 봄바람에 수(數)를 놓다 한나절 오수(午睡)에 잠겨 구릿빛 물들었네
詩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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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玄 김민정 | 송탄역의 옛 이름은 쑥고개, 또는 숯고개였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 루핑지붕은 여름엔 후끈 달아 더 끈적끈적하게 느껴진다.
판자촌이 있고, 군부대가 있던 철길가 이름 모를 꽃들은 피었다 지고, 벌 나비가 날아들던 역 대기실과 역에서 내린 나그네가 달빛 아래 걸어가던 긴 골목길….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 아득한 세월 저편 빛바랜 추억이 되고 있다.
화자는 플랫폼에 앉아서 추억을 생각하다가 살랑대는 봄바람에 살짝 잠이 든다. 그사이 따가운 봄 햇살은 얼굴에 스며들어 구릿빛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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