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김민정
2010. 2. 21. 20:47
宇玄 김 민 정
흐르는 구름하며 제멋 겨운 나무하며
바람소리 산새소리 데불고 살 줄 아는
설악은 기골장대한 늠름한 사내였네.
한 치 키를 더해 본들 여전히 높은 하늘
팔 벌려 안아 본들 여전히 넓은 세상
인간은 어느 귀퉁이 자기성을 쌓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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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01일 국방일보 기사] 시의 향기 - 대청에 서면 <김민정>
흐르는 구름하며 제멋 겨운 나무하며 바람 소리 산새 소리 데불고 살 줄 아는 설악은 기골장대한 늠름한 사내였네
한 치 키를 더해 본들 여전히 높은 하늘 팔 벌려 안아본들 여전히 넓은 세상 인간은 어느 귀퉁이 자기 성을 쌓고 있나
설악(雪嶽)은 겨울이라야 산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눈 쌓인 겨울에 보면 산 능선의 기골이 제대로 드러나 왜 산의 이름이 설악(雪嶽)인지를 알게 해 준다. 갈비 뼈를 드러내듯이 산의 능선을 드러낸 겨울 설악산의 위 용은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아니라 남성적인 강인함을 느 끼게 한다.
흐르는 구름과 제 멋 겨운 나무와 바람 소리·산새 소리 등을 모두 포용하며 서 있는 산은 너그럽고 늠름한 사내대 장부를 연상시킨다. 정상인 대청봉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르 면 자기의 성을 쌓기 위해 아옹다옹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이 참으로 작아 보인다. 시풀이 : 김 민 정 <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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