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병영

안개(정공량) - 시가 있는 병영 83

시조시인 김민정 2009. 8. 31. 01:18

  

 

 

 

2009년 08월 31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안  개 <정공량>

 

 


멀리
세상 밖으로
자라나는
탄성의 잎들

조용히
꿈꾸고 있는
폭풍의
심장 하나

돌들의
거친 날개에
실핏줄,
힘을 겨눈

    작가는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장 역임. 시집 ‘우리들의 강’ ‘절망의 면적’ ‘기억 속의 투망질’ ‘세상의 뜬소문처럼’ ‘내 마음이 공중누각’ ‘꿈의 공터’ ‘마음의 정거장’ ‘마음의 양지’ 등.

      ‘안개’에 대한 표현이 다른 작품과 사뭇 다르다. 제목을 안 보고 작품만 읽는다면 안개를 표현했다고 보기 힘든 작품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범주의 안개에 대한 설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개를 ‘세상 밖으로 자라는 탄성의 잎들, 조용히 꿈꾸고 있는 폭풍의 심장, 돌들의 거친 날개에 힘을 겨눈 실핏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시인의 상상의 폭이 넓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안개는 보드랍고 금방 사라지는 모습의 안개가 아니라 힘 있는 실핏줄 같은, 언제 폭풍을 몰고 올지 모르는 폭풍의 심장 같은 역동적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