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신필영) - 시가 있는 병영 77 <2009.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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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농경의 조각보 잇고 다려 주름 편다 한 시절 다 바쳐서 살점이 된 논바닥에 모 한 춤 구름 한 춤 거친 손이 놓는 자수 눈썰미 녹록잖은지 개구리 첨벙 뛰어들고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시집 ‘지귀의 낮잠’ ‘누님동행’ 등.
어가며 논농사를 하는 우리의 농부들은 그 논바닥이 자신의 살점처럼 애틋 하게 느껴질 것이다. 비가 안 와 가뭄이 들어도 걱정, 비가 너무 많이 와 장 마가 들어도 걱정인 농부들. 모두들 농촌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가 버려진 듯 한 농경, 그 조각보를 잇고 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마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자수판을 메꾸어 가듯 모를 심으며 농경지를 메 꾸어 가는 농부의 일손이 보이는 듯 이미지가 나타난다. 거기에 철없이 첨벙 대는 개구리 한 마리가 등장해 모심기를 하는 시골의 풍경을 더 정겹게 해 주고 있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