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시집
영동선의 긴 봄날 - 강원도민일보 소개
시조시인 김민정
2009. 2. 3. 21:10

아버지 삶·영동선 철로 일상 묘사 |
삼척 출신 김민정 시인 ‘영동선의 긴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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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출신 김민정 시인의 시집 ‘영동선의 긴 봄날’(동학사)은 격월간지 ‘좋은문학’에 ‘영동선 철로변에’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작품들을 모아 엮었다.
시집은 서정성을 바탕으로 아버지의 삶과 영동선 철로의 역사를 이야기시조로 풀어낸, 서정과 서사를 아우른 작품들이 소개된다.
‘긴 겨울 물소리가/ 깨어나고 있을 무렵// 아버진 가랑가랑/ 삶을 앓아 누우시며//고단한/ 삶의 종착역/ 다가가고 있었다// 봄날도 한창이던/ 사월도 중순 무렵// 간이역 불빛같던/ 희미한 한 생애가/ 영동선/ 긴 철로위에/ 기적(汽笛)으로 누우셨다(‘영동선에 잠들다’ 전문)
‘도계역’은 영동선을 따라 번성했던 석탄산업과 일상들을 그린 작품.
‘기관차가 물을 먹는/ 이- 삼십분 정차동안// 저탄장의 가루석탄/ 화물차에 실렸었고// 차량반/ 검수원들은/ 바퀴 점검 바빴고// 옥수수, 감자, 김밥/ 산골다운 먹거리와//동해바다 갓 건져온/ 생선, 미역 흥정으로// 영문도/ 모르는 여객/ 지루함을 달랬다’(‘도계역’ 전문)
‘시조문학’ 백일장으로 등단한 저자는 ‘나, 여기에 눈을 뜨네’ ‘지상의 꿈’, ‘사랑하고 싶던 날’ 등 다수의 시조집을 펴냈으며, ‘현대시조의 고향성’ 등 논문집을 내기도 했다. <이수영 sooyo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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