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제목이 ‘물음’ 연가(戀歌)다. 화자는 ‘사람에겐 존재의 근원을 파는 보드라운 물음이 있다’고 한다. 얼음이 녹아 물방울이 되는 모습도 물음표(?)의 형상을하고 있고, 슬픔이 녹아 눈물방울이 되는 모습도, 둥근 실타래에서 실이 막 풀어지기 시작하는 모습도 ?형상이라고 한다. ‘사람은 한 점 종지부로 우주를 닫기를 좋아한다’고 하여 인간은 살아가면서 의문이 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기를 좋아한다. 그런 다음에는 또 다른 것에 의문을 갖는다. 의문을 갖고, 풀고, 갖고, 풀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의문을 갖는 물음(?)은 지상최대의 열쇠가 아닐까 하고 화자는 역설적으로 생각한다. 마지막 연의 ‘구멍 숭숭 난 색안경’이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세상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삶을 살아가면서도 존재의 근원 또는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 화자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