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병영
물 방울 속의 사랑 / 권갑하 - 시가 있는 병영 15
시조시인 김민정
2008. 9. 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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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물 방울 속의 사랑 <권갑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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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겠니, 둥글게 지붕을 얹고 벽조차 문이 되고 문마저 하늘이 되는 빈속이 헛것이 아닌 사라져도 다시 뭉쳐질
얼마나 좋겠니, 물방울처럼 투명하게 우리 하나로 맺어질 수 있다면 서로가 제 얼굴처럼 비춰질 수 있다면
만날 수 있겠니, 다시 설렘만으로 세상의 그곳, 그 눈빛 맑은 곳으로 길 하나 낼 수 있겠니 마음에 마음이 가 닿는
작가는 조선일보·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세한의 저녁’ 등, 나래시조 주간
사랑을 아름답고 둥글게 표현한 작품이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물방울처럼 뭉쳐질 수 있는 사랑, 벽조차 문이 되는 사랑이다. 물방울처럼 하나로, 더 큰 하나로 뭉치고 제 얼굴을 서로 서로 비춰줄 수 있는, 투명한 거울 같은 사랑을 화자는 꿈꾸고 있다. 그뿐인가. 설렘만으로 그 눈빛만으로도 ‘마음에 마음이 가 닿는’ 길 하나 낼 수 있는 사랑을 바라고 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내용도 좋지만 대화체로 표현한 점도 신선해서 좋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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