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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지나가도
-영동선의 긴 봄날 76
김 민 정
사일구가 지나가고
오일육이 일어나도
나아진 것 무엇이고
좋아진 것 무엇인지
봄이면
산골 가난만
새순처럼 돋아났다
깊은 골 나물 뜯다
뱀에 물려 고생하고
때로는 옻나무에
옻도 올라 고생하며
마음도
허기지시던
아버지의 긴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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